영화

이끼

경오기 2010. 7. 19. 01:23
영화 줄거리
한 사람에 의해 주도면밀하게 설계된 은폐된 마을. '불법사면'의  면죄부를 받고 '공공의 적'의 족쇄가 채워진 채 파멸로 치닫는 은폐된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영화. 죄와 회개. 파멸과 구원의 양 구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만화원작을 영화화 함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질서와 규범 선함과 양심을 보존하지 못한 악한 자들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분노의 에너지를 가식적인 인간 대접의 허울로  덮어주고, 자신의 악함을 감추고 싶어하는 회피본능을 악용하여 폭리와 착취를 정당화 하는 인간사회의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  

여기가 '아무나 살 수 있는 곳이가?' 자신을 특별한 것으로 비쳐주는 듯 하지만 사실은 특정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조련받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충성하는 사람들.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면 누군가의 군림과 착취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

생각과 자기의 의지를 마비시켜 맹목적으로 따르도록 훈련과 세뇌가 가능한 존재가 바로 인간 본연의 모습인가? 자신의 죄를 눈 감아 주는 것으로 노예가 되어 버린 사람들. '죄의사면' 에 대한 은혜갚음이 '공공의 적'의 족쇄가 되어 벗어날 수 없는 질기고 고된 삶으로 이어진다.  

.... 모양만 다를 뿐 또 하나의 '성'이 형성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2시간 40분이 지루하지 않았던 건 세상민심이 흉흉해지는 이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어서일까.. 양심도 죄책감도 둔하여지고 무감각해지는, 문명인들이 내는 기계적인 소음과 로봇과 같은 행동들로 인한 인간성 상실감 때문일까.

 

'나는 나'이어야 해. 죄인의 모습이든 신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모습이든.. 실제 자신을 은둔시키고 누군가에 의해 겉 포장만 바뀌는 삶은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생의 종지부를 예고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