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종 드 히미코'
노인관련한 영화를 보고 소논문을 써야 하기에
영화를 즐겨보는 친구에게 내게 정말 유익한 영화를 소개받았다.
영화 '메종 드 히미코'
1958년 도쿄 긴자 코리도가 구석에 게이바가 생겼다.
2000년 게이바를 운영하던 마담의 은퇴와 가게도 폐점되고
2개월 후 카나가오현 오우라 해변 근처에 소리없이 양로원이 생겼다.
'메종 드 히미코' 게이를 위해 만든 양로원.
게이로서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노인들이 모여 살아가면서 만들어 낸 그들의 이야기들.
직장도 가정도 버리고 게이로서의 삶을 위해 떠난 사람들...
'남자로 살려고 애썼으나 남자로 사는 것이 힘들었다' 며
죽을 때 입기 위해 흰 드레스를 만들어 놓은 할아버지
용기를 내어 흰 드레스를 입고 클럽에 나가 보지만 전 직장 동료로부터 비참한 모욕을 당한다.
그 광경을 목격하고 분노하는 게이양로원 원장 히미코의 딸 사오리의 '사과하라'는 울분과 외침은
아버지를 증오하고 원망하는 자신을 투사하는 듯하다.
그렇게 게이로 살아가는 아버지를 증오하지만
그들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타인들의 모습에서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보인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병을 얻어 죽어간 엄마 때문에라도
게이로서의 삶을 선택한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노라고...
삶에 끝자락에 있는 게이아버지를 용서할 것 같은 내면의 두려움을 내비친다.
그럼에도 딸 사오리에게 마지막으로 말할 기회를 얻는 히미코의 마지막 말
"니가.. 좋단다."
"음지에서 게이로 살아가는 것이 한 번도 부끄럽지 않아요?"
"No" 라고 대답하는 아버지 히미코의 삶을 딸 사오리는 이해하고 용서했을까?
그래도... ... ... "니가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