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비판적 독서 보고서-
‘중년기의 발달 과업’
서론
최근 주변에서 중년의 전환기와 입문기(이 책에서 표현하는 대로)를 겪는 남성들의 갈등과 고민들을 종종 듣곤 한다. 이들의 고민과 갈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사회에서 필요에 의해 남아 있는 시기와 이제 그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에서 물러나야 할 시기가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현재 기업에서의 정년퇴직 나이는 조금씩 다르지만 55세 전후가 대부분이다. 2008년 개정한 공무원 퇴직은 2009-2010년까지는 58세로 2011년-2012년까지는 59세로 2013년부터는 60세로 개정되었다.
중년기 남성들의 고민은 정년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물음이었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동안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국가로 대표된다. 그 성장을 가능하게 한 산업현장에는 현재 중년기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정을 돌볼 여유도 없이 그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국가와 기업, 그리고 그들이 소속한 집단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노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자신을 위한 그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었던 삶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사회문화는 빌게이츠의 표현처럼 ‘생각의 속도’만큼 변해가고 있었다. 그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하느라 문화생활이나 최첨단으로 바뀌어가는 문명의 기기들 앞에서 무능한 삶의 한 부분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최첨단의 문화를 학습할 여유가 없었던 그들 앞에 버티고 있는 다양한 문화와 디지털문명의 기기들은 그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그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던 ‘일’은 더 이상 그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니 이 책에서 대변해주듯이 “생존을 위한 투쟁 속에서 완전히 고갈되어서,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발달적 노력을 할 수 없는 때가 되어서야 그들을 세상 밖으로 밀어낸다”
몇 몇 중년의 입문기에 있는 남성들의 고민에서 느껴지는 것은 영화 ‘쇼생크탈출’에서 쇼생크감옥에서 몇 십 년을 갇혀 지낸 죄수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때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의 감정들과 비슷하게 느껴졌던 것은 지나친 비하일까? 아니면 최근에 개봉되었던 영화 ‘이끼’에서 이장이 끊임없이 세뇌시켰던 “여기가 아무나 오는 곳이가?” 그랬다. 그들이 머무는 일의 현장에서 그들에게 끊임없이 세뇌시켰던 것은 그 곳에서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자신의 그 자리에 머물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버렸다.
잠시 이들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옮겨보자. 가정의 역동은 일 속에 묻혀 있던 아버지와 남편을 정서적으로 따뜻하게 공감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힘겨워 보인다. 몸과 마음은 아직 젊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탐색할 준비도 없이 그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의 공간, 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세상 속으로 내몰리는 기분으로 퇴직을 맞이한다. 어디에도 따스하게 데워놓고 기다려 줄 의자 하나 없어 보이는 세상으로 말이다.
연구 당시 현 국가들의 연령구조를 비교한 UN자료가 흥미롭다. 파키스탄에서는, 인간의 생식력이 가장 높고 생활조건이 최악인데 단지 인구의 17%만이 마흔 살 이상을 넘긴다. 이러한 현상은 이디오피아와 방글라데시에서는 더욱더 낮아진다. 다른 극단에서는 일본인이33%가 마흔 살 이상이며, 미국에서는 36%가, 서독에서는 42%가 마흔 살 이상이다. 오는 10년 동안 산업화된 국가에서는 그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오는 10년을 염려했던 저자의 표현처럼 평균연령 80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저자가 연구한 중년의 입문기는 생애 가운데 절반의 삶을 의미하고 있다.
이는 노년기의 사회문제보다 더 심각하고 중대한 사회문제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뭔가 특별한 대안이 필요한 절박한 시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담가로서 이들의 삶을 도외시할 수 없음을 절감하며 「남자들이 겪는 인생의 사계절」을 과제 도서로 선정하기로 하였다.
1. 저자의 의도
이 책에서 저자는 성인 생활의 근본 문제들은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10년 동안의 연구계획에 참여토록 하였다고 저술하고 있다. 성인생활의 중요한 문제들과 만족감들 절망과 비애와 성취감의 근원들에 대한 부수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성인기의 삶의 진행에도 어떤 기분 순서가 있는가? 이런 의문들이 10년 동안의 연구계획을 하게 했다. 저자의 연구의지를 강하게 했던 것은 중년에 대한 공포 “인생은 거기서 끝난다”는 불안의 억압기저들을 외재화시켜 성인기에 경험하는 삶의 구체적 특성들을 건강하게 극복하고 다가올 노년기를 거쳐 삶의 마지막을 겸허하게 수용하는 좀 더 긍정적이고 밝은 발달과정을 체험하는데 기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중년기는 일반적으로 모호하고 ‘감정적인 사고’로 간주되고 있으며 부정적인 용어로 정의되고 있다. 또한 지금으로부터 30-40여 년 전에 연구 계획이 되었지만 이미 40대 이후의 삶이 사회에서의 종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시사하고 있었을 것이다. 성인기가 어린 시절의 경험과 다양한 재능과 경력을 바탕으로 하여 이후에 다가올 노령기를 준비하는 시기로서 한 인간의 삶으로는 자신을 건강하게 지탱해주는 중요한 시기임을 인식하고 있던 시대적 배경을 뒤로 하고 있다.
연구 당시 아동기 청소년기의 발달이론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성인발달단계나 성인발달의 본질에 대한 이론은 거의 없었으며 연구의 증거는 더욱 없었다고 한다. 융의 성인 발달론에 의하면 성격은 스무 살까지는 완숙한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고 한다. 성격에 근본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하는 다음 시기는 ‘인생의 절정’ 인 마흔 살 즉 중년의 전환기에 일어난다고 한다. 이 연구에서는 중년기의 개별화 과정에 대해 젊음/늙음, 파괴성/창조성, 여성성/남성성, 애착/분리의 네 개의 주요한 양극성 과제들로 접근하였다.
이 연구에서 저자는 융의 관점에서 대비되는 양극성의 균형을 잘 이루는 것이 중년기의 과제임을 밝히고자 했던 것 같다. 성인초기에는 어느 한 쪽의 부분들이 우세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삶의 과제들을 이루어 나갔다면 성인전환기에서 중년의 전환기에는 억압되어 있거나 의식하지 못했던 한 부분들이 잘 드러나게 하고 그것을 수용하여 절충하는 것이 중년의 입문기와 노년기의 계절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 같다.
2. 연구방법
이 장에서는 저자의 연구방법과 연구진행을 본문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성인초기~중년의 입문기까지의 임상연구를 자세하게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과제를 하는 자신도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이해했던 것에 추가적으로 한 번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또한 텍스트를 해 놓는 것이 이 두꺼운 책을 쉽게 조망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이 연구에서는 성인초기 전환기에서 중년의 전환기 입문기의 과정을 중점으로 연구하였다. 물론 인생주기를 아동기에서 노년기의 발달과정을 서두에 어필하고 있긴 하지만 주요 연구과제는 성인초기전환기에서 중년기 전환기, 입문기의 발달과정을 임상 연구하였다.
심리학적인 면에서 성인발달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은 프로이트, 융, 에릭슨에 의해 형성된 지적(知的)전통에서 나왔으며 오토 랭크(Otto Rank), 알프레드 애들러(Alfred Adler)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그리고 다른 사회적 입장을 취하는 심층심리학자들도 포함된다.
성인기에 대한 좀 더 깊고 복잡한 관점을 창조하는 데에 인간의 본질과 사회의 본질을 양쪽 다 고려하여 인생을 엮고 있는 재료들인 특별한 사건들의 형태, 인간관계, 성취, 실패, 야망, 등을 인생의 과정으로 조망하여 분성하고 이해하려고 하였다.
성인발달연구는 서른 살에서 쉰 살까지 연령범위 어딘가에서 성인발달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자의 흥미에서 비롯되었으며 마흔 살 주변이 개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직감적으로 느꼈다는 고백은 저자의 마흔여섯 살에 자신이 경험해 온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중년으로 들어가는 전화기를 연구하기 원했던 고백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저자는 ‘연구자의 중년의 전환기에 삶의 방향이 결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되었으며 그것이 발달을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경험적 이야기를 한다.
성인발달의 연구는 서른다섯 살에서 마흔다섯 살까지 10년 동안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 10년 동안에 사람들은 ‘젊은이’에서 ‘중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추론했으며 이 10년 동안의 발달과정을 설명하는데 있다.
연구의 대상자들은 1923-193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며 1930년대의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1950년대의 순응주의자의 10년 1960년대의 격변과 같은 주요한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였다. 그러나 주요한 사회적 변화를 경험할 때 제각기 다른 연령에 있었고 겉으로 보기에 그들 삶의 위상은 동일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특별한 연령에 초점을 두지 않고 특별한 직업발달단계나 가족발달단계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였다.
연구표본의 크기는 규모가 크거나 거창한 설문조사나 심리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심도 있게 연구되기 위하여 최대인원인 마흔 명의 표본을 사용하였다. 직업별로는 산업체의 일용근로자, 기업가, 생물학자, 소설가 네 가지 직업군을 선택했다. 표본 집단은 인종, 언어 종교적 기원이라는 면에서도 다양했다. 학력에서는 70%가 대졸이었고 여섯 명만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연구방법은 사무실, 가정, 그리고 조직체 공간을 방문함으로서 그들이 말했던 것들에 대한 의미와 부가적인 정보를 얻었으며, 그들의 선호에 따라 녹음 등의 방식으로 면담했다. 면담의 일부로는 주제통각검사(TAT)에서 선택한 것으로 이야기를 엮어보게 하였으며 이 이야기들은 전기적 면담에 기록되었다. 이 검사를 통하여 아동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인생의 모든 경로를 다루고자 했으며 인생의 과정에서의 전환점과 인생에서 여러 차례의 중요한 시점마다 삶의 조각그림들을 짜 맞추어서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보려고 노력하였다. 그의 다양한 인생의 구성요소들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으며 서른네 살의 인생형태는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미래를 위한 그의 희망, 두려움, 계획, 상상 등은 어떤 것인가? 에 두었다.
성인발달에 대한 연구의 첫 단계에서는 어떤 형태이든 전기적방법이 필수라고 여겼으며 이 책에서는 노동자, 기업체간부, 생물학자, 소설가, 네 사람의 전기를 제시하고 있다.
서른다섯에서 마흔다섯 살까지의 10년간의 초점을 맞추는 목표는 만약 발달과정이 존재한다면 그 안에서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중년기 10년을 연구하기 위한 배경으로 서른다섯 살 이전의 인생사를 재구성하였다. 특히 청소년기와 아동기 발달시기는 중년기에 일어난 일 사이에 많은 연관을 지을 수 있었으나 청소년기말부터 서른다섯 살까지의 성인초기 발달에 대해서는 아무런 유용한 개념도 갖고 있지 않았다.
중년기의 고비와 적응이 단순히 성격특성이나 어린 시절에 형성된 갈등의 재현일 뿐이었다.
인생주기에서 성인기는 성인초기전환기(17-22) 이시기 동안은 아이도 어른도 아닌 애어른이다. 성인초기(20-40) 이 시기는 생물학적으로 가장 원기 왕성하고 심리적 갈등과 긴장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성인초기는 종족의 생존을 위해 의무를 다하고 주요한 공헌을 하는 시리로서 정력, 능력, 가능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다른 시대와 구분된다. 성인중기는 중년의전환기(mik-life transition)는 성인초기를 종료하고 중년기를 시작하는데 기여한다. 중년기에 대한 체계적 관점은 생물학적 심리적 기능에서의 변화, 세계의 계열이력과 인생기획의 발전으로 조망한다. 남성이 마흔 살쯤에 이르면 인생의 전환점인 절정에 도달한 듯한 경험을 하는데 이 절정사건(culminating event)은 인생행로에서 성공과 실패를 상징하기도 한다.
융은 서른 살 후반까지는 남성의 인생은 균형이 잡혀 있기보다는 한쪽에 치우쳐 있거나 불균형적인 것이 당연하다고 하였는데 왜냐하면 자아의 소중한 측면들이 소홀히 되었거나 억압되어 왔기 때문이다. 중년기가 되면 이전에 미약하게 발달된 기능을 더욱 강화해서 좀 더 균형 잡힌 삶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중년기의 개별화 과정을 통해서 젊은 시절에 꿈꾸었던 방식대로 인생을 발전시키고 풍요롭게 할 수 있다. 개별화는 고통스런 전환기와 되풀이되는 좌절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그것은 끊임없는 자기 쇄신을 가능하게하며 자신과 타인들의 생활에 창조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해준다. 성인후기와 노년기에 대한 언급은 있었으나 이 책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것은 성인초기와 중년기의 발달과정을 주요연구로 다루었기 때문에 자세한 논의는 생략하기로 한다.
성인기의 발달과정을 통해서 인생구조가 진화되어가는 과정을 보았고 연구에서 성인발달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성인기동안에 일어나는 인생구조의 진화과정을 의미한다. 인생구조를 세 가지 조망에서 생각해 보았는데 1. 개인에게 의미와 중요성을 부여하는 사회, 문화적 세계이다. 2. 자아의 어떤 면들은 실현되나, 억제되거나 소홀히 된 자아의 측면들이 있다. 3. 개인이 세계 속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인생구조를 기술하고 분석하는 유용한 출발점으로 개인이 자신의 한 선택과 그 선택결과를 어떻게 다루어 나가는가를 고려해보는 것이다.
연구에서는 성인기를 초심자단계: 성인초기전환기, 성인입문기, 30대전환기와 안정기: 제2의 성인인생구조형성기로 구분하고 있다. 성인기로 들어가는 과정은 열일곱 살쯤에 시작해서 서른세 살까지 지속된다고 보았으며 성인초기전환기에는 아직 완전히 성인세계로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성인 생활을 위한 기초를 닦으며 성인 입문기는 처음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여러 가지 선택을 하고 최초로 잠정적인 성인 인생구조를 형성해서 성인세계의 가능성을 탐색해보는 시기이다.
30대전환기는 자기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놓쳐버린 듯한 또는 뭔가가 잘못된 듯한 그리고 가치가 있는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는 느낌 같은 불안감과 함께 시작된다. 30대 전환기의 마지막 무렵에 남성의 관심은 미래로 향한다.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발견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고, 이미 선택한 것들에 대한 개입을 강화시키기로 한다. 초심자단계는 성인초기 전환기에서 30대전환기까지 펼쳐진다. 위의 단계들을 표본대상의 실 사례들을 토대로 어떤 과정들을 거치고 있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초심자단계의 주요발달과제는 1.꿈을 형성하고 인생구조 안에 그 꿈을 배치하기 2. 스승관계(또는 상사관계)를 맺기 3. 직업을 선택해서 이력을 쌓아나가기 4. 사랑관계를 맺어 결혼하고 가족을 이루기 등의 단계를 거친다. 30대 전환기를 끝날 때 남성들은 주요한 새로운 선택을 하거나 현존하는 선택들에 자신을 재 개입시킨다. 선택이 잘되면 개인의 꿈, 가치, 재능,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비교적 만족스러운 인생구조의 중심부를 제공해준다. 만약에 준비 작업이 보잘 것 없이 되어서 새로운 구조에 결함이 있다면 안정기의 인생은 점점 고통스러워지고 점점 만족스러운 구조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더욱 힘들고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안정기: 제2의 인생구조형성기는 두 개의 주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1. 사회에서 개인의 적재적소를 확립하기. 2. 발전을 위한 노력하기. 이 시기의 처음 인생구조는 개인이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장기간의 목표를 확립할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안정기 초기에 남성들은 자신의 사회, 심리적인 사다리의 맨 밑에서 새로운 개인적인 기획을 시작한다.
안정기후기는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시기’로서 남성들의 일차적인 발달과제들은 안정기의 목표를 성취하는 것, 경력의 사다리를 충분히 타올라가는 것, 자신의 직업세계의 상급멤버가 되는 것이다. 안정기의 다섯 가지 발달과정을 구별해보면 1. 안정된 인생구조 안에서의 발전. 2. 안정된 인생구조 안에서의 심각한 실패 또는 감퇴. 3. 기존 인생구조에서 벗어나기, 새로운 인생구조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 4. 발전, 그 자체가 인생 구조 안에서 변화를 산출. 5. 불안정한 인생구조이다. 연구대상 마흔 명의 남성 모두가 이러한 계열 층의 하나를 통과해갔다.
중년의 전환기는 마흔 내지 마흔한 살에 시작해서 5년 동안 지속된다. 중년기에는 과제에 재평가를 하는 것이다. 과거를 재평가해 보면서 얼마나 환상에 근거하여 왔는지를 발견하고 벗어나는 과제에 직면해야 하는 것이다. 환상을 상실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며 정상적인 성숙의 결과이다. 두 번째 인생구조의 수정을 하는 시기이다. 중년의 전환기가 진행됨에 따라 강조점이 서서히 과거에서 미래로 전환된다. 남성들은 현재의 인생구조를 수정하고 새로운 구조에서 중심적인 요소가 될 선택들을 해야 한다. 또한 개별화과정이 진행된다. 융은 처음으로 마흔 살 무렵을 자오선으로 해서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구분했다. 그는 개별화를 위한 새로운 노력이 중년기에 시작되면서 남은 여생동안 지속된다고 보았다. 중년기개별화의 기복적인 과제는 네 가지 양극적인 경향성을 통합하는 것인데 네 개의 양극들은 젊음/늙음, 파괴성/창조성, 남성성/여성성, 애착/분리이다. 중년기 전환기의 발달적위기는 중년기전환기 동안에 삶에 대한 의문이나 탐색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자아와 외부세계와의 사이에서 심한 갈등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연구대상자들의 약 80%가 이시기를 겪었는데 이들은 삶의 많은 부분에 회의를 느끼고 실체를 드러낸 많은 것들로 인해 충격에 휩싸여 있거나 자기 자신과 타인들에 대한 맞 비난으로 가득 차 있다. 중년기에 개인이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개선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병적인 불안과 죄책감, 의존성, 적개심 그리고 인생초기의 자만심들이다.
모든 인생구조는 반드시 자아의 어떤 면들에는 높은 우선권을 부여하나 다른 면들은 소홀히 하거나 최소화한다. 중년의 전환기에는 그동안 소홀히 여겨져 왔던 자아의 부분들이 긴박하게 표현되고자 한다. 남성들은 그들을 “다른 방에 있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경험한다. 어떤 남성은 너무 이른 나이에 거부되어버린 정체감에 대한 목소리를 듣는다. 중년의전환기 동안에는 좀 더 주의 깊게 이러한 목소리들을 경청하는 법을 배워야 하며 인생의 어느 만큼을 거기에 투자할 것인지를 의식적으로 결정해야한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마지막으로 그 균형이 이루어질 기회는 중년의전환기이다. 남성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상징하는 다양한 형상들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개인이 여성성을 금지해야 된다는 제약을 덜 받을 때 남성성은 좀 더 풍부하게 표현될 수 도 있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자아 안에서 융통성 있게 구분될 때 남성은 일에서 개인적 관계에서, 혼자서, 삶의 경험 속에서 더욱 창조적으로 조합할 수 있다. 남성은 이전에 자신 안에서 거부하고 여성에게 투사했던 자질들을 되찾을 수 있다.
중년기에는 애착과 분리에 좀 더 균등한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중년의 전환기에는 남성은 외적 세계에 대한 과다한 개입을 줄일 필요가 있다. 과거를 재평가하고 각성하기 위해서 그는 자신의 내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는 자신이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에서 상처를 받았는지를 발견해야 한다. 이시기에는 ‘원형적인 자아(archetypal self)가 더욱 명료해지고 활기를 띠게 된다.
한 남성이 중년기에 이르러 사랑관계, 직업, 여가, 그리고 인생의 다른 중요한 면에서 변화를 시도한다면 더욱 개별화 될 필요가 있다.
3. 주제어
‘인생의 주기’는 인생과정이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인 계열을 따라 진행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인생주기 안에서의 일련의 시기 또는 단계들을 ‘계절’의 메타포를 사용하고 있다. 계절은 질적으로 다른 계절들이 있으며 개개의 계절들마다 그 자체의 고유한 특성들을 갖고 있다. 모든 계절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앞에 오는 계절과도 그리고 뒤에 오는 계절과도 다르다. 인생을 계절에 비유한 것은 인생과정이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연속된 일정한 양식을 통해 진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계절은 전체 주기의 비교적 안정된 한 부분이다.
이 연구에서 Key words는 중년기의 발달을 임상적 연구를 통해 묘사하고자 함이라 생각한다. 융은 성격에 근본적인 변화가 다가오기 시작하는 다음 시기는 ‘인생의 절정’인 마흔 살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중년기의 발달을 연구한다는 것은 중년기 이전의 생애 아동기에서 성인기까지의 생애를 어떻게 발달시키느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할 것이다. 또는 중년기의 발달과제의 연구는 성인후기, 노년기에 영향을 준다.
한 남성이 주어진 시기에 얼마나 잘 살아왔는가는 그가 발달과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면서 살아왔는가? 자신이 형성한 인생구조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전환기에는 과거를 평가하며 미래를 위한 토대를 창조하는 작업을 잘 해냈는가? 라는 질문들을 할 필요가 있다. 위에 제시한 것들이 남자가 겪는 계절로의 전환기와 변화에 잘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4. 의문점 분석
이 연구는 성인초기에서 중년기의 발달시기를 ‘인생구조의 진화과정’으로 조망하고 있다. 연구초기에 성인초기와 중년기에도 정상적인 발달과정이 존재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여러 가지 발달을 통해 발달은 안정되고 연속적인 과정이라는 생각에서 발달과정에는 질적으로 다른 시기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으며 연구대상자들 모두가 거쳐 온 청소년기 말에서 40대의 중년기에 이르는 과정에 일련의 발달시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성인초기에서의 빈약한 스승관계는 어린 시절 빈약한 양육환경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적절한 스승의 역할이 없이 젊은 남성이 성인세계로 들어가는 데에는 상당히 큰 어려움이 있으며 스승의 역할은 성인세계로 들어가는 길을 순탄하게 하고 그 여행을 가치 있게 하며 정서적 지원과 후원을 필요로 한다고 하였다.
사회초년기에 멘토의 역할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현대인의 삶에 이러한 역할을 해 줄 마땅한 멘토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멘토 역할로서의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할 사람은 부모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한참 자라날 시기의 부모들은 산업현장으로 내몰리어 그들을 정서적으로 양육할 시간적 정서적 여유가 없었다. 자녀들에게 더욱 질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제 성인초기가 되어 학습시장에만 내몰리어 있던 아이들이 정체성 확립과 주체적인 가치관을 정립해야 하는데 주변에 건강한 자아를 구축하도록 도울만한 롤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스승과 제자의 역할 또한 시간적 정서적의 여유, 가치관의 차이와 살아가는 방법 등의 이유로 성립되지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개인적인 견해로는 위계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은 상당부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스승과 부모와 목회자 그리고 사회조직 내에서의 상사는 한 사람에게 있어 삶이 모델이기보다는 권위자의 자리를 고수한다. 위계의 질서 속에 갇혀 체면을 중시하고 체면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마치 자신을 평가절하 시키는 느낌으로 다가오게 하다. 이러한 현상들은 사회에서 위계서열에 있는 자들 간에 이격대 인격으로의 만남을 힘들게 한다.
이 연구에서 우려하고 있는 또 하나의 과제는 남성은 남성성/여성성의 양극을 통합하기기 매우 어렵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러한 원인은 일의 세계가 고도로 남성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이전에 남성의 전업이라고 생각했던 직업에 여성이 꽤 많이 투입되고 있다. 요즘 젊은 층을 보면 남성이 여성화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이 일의 세계에 있어서 남성과 여성의 구별이 약해지고 있는 것에서 비롯되는 사회현상이라고 여겨진다.
또 하나의 의문점은 이 연구가 30-40년 전에 임상 연구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진화를 한 세기 이상을 넘어 보는 견해에서는 수십 년 전이나 현재나 별 반 다름이 없게 여겨지지만 인간의 진화론의 관점에서만 볼 수 없는 것이 사회의 변화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급격한 사회변동에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적 부담감은 사회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을 떠안게 한다.
5. 공헌 및 비판
이 연구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인생구조는 번갈아 찾아오는 일련의 시기들을 통해 진하된다는 것이다. 비교적 안정된 ‘구조형성’시기 다음에는 ‘구조 변화’ 시기인 ‘전환기’가 뒤따라온다는 것이다. 구조 형성 시기의 주요한 발달 과제는 중요한 선택들을 해서, 그들 주위에 인생 구조를 형성하고 그 구조를 풍요롭게 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다. 전환기의 주요한 발달과제로 현재의 인생 구조를 재평가해 보고, 자신과 세계 안에 있는 새로운 가능성들을 탐색해 보며, 새로운 인생 구조를 형성하는 데 기초가 될 선택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성인기에 개인이 발달과업을 위해 인생주기 내내 고민하며 탐색해야 할 주요한 과제로 제시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연구에서 소개하고 있는 자서전적 임상연구 대상이었던 인물 루크 다비(Luke Doby)의 황페화 된 삶은 어린 시절 교육과 양육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교육받지 못한 그의 환경이 그의 인생 전체를 불우하게 했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의 삶은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도 불행한 일들의 연속을 맞기도 한다. 또한 어느 한 시기에 발달과제가 어긋나기 시작하면 그 이후의 삶에 크던 작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자기의 삶을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임상연구 대상은 래리 스트로드(Larry Strode)이다. 그는 공장-기술자-상점 지배인을 거쳐 임시 십장이 되었으며 산업체에서 더 이상 발전할 가망이 없음을 깨닫고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중년의 전환기(40-45)에 이발소를 시작했으며, 공장을 계속 다니면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나서 다른 일을 해 보려고 직업 세계를 탐색했다. 그는 마흔다섯 살에 새로운 인생구조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공장을 떠나 지역 병원에서 정신 건강사가 되었다. 마흔아홉 살에 그는 성인초기와는 다른 인생구조를 구축하고 이제 막 성공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중년의 위기를 외치는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래리 스트로드의 스스로 개척해 가는 인생구조를 현 사회의 귀감이 될 만한 연구였다고 생각한다.
결론
이 책에서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을 연구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와 표본모집을 하는 데 있어서 당시의 연구결과를 내는 데 쉽지 않았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남성을 대표할 충분한 연구표본을 모집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또한 긴 연구기간 동안 보이고 싶지 않은 많은 생활 장면에 자서전적 임상연구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한 대상자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성들이 인생의 전환기에서 인생구조를 재설계하거나 이전의 자신의 꿈을 점검하고 수정해야 할 때 탐색할 수 있는 대안들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막막한 순간에 절망의 순간에 그들에게 적절한 점검체크단어들을 던져준다면 자신들에게 맞는 탈출구를 찾아 비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삶의 한 부분에서 좌절하고 압박감을 느끼는 중년의 남성들에게 힘이 되는 상담가와 상담사례 및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 만한 경험서 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보고서를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