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고양이 :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2011)
6.2
상담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우울해졌다.
'폐쇄공포증을 앓는 주인공~~' 이것이 영화관으로 나를 이끌었던 것 같다.
어떤 트라우마로 인하여 그런 고통을 겪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처음부터 심리, 정서, 정신적고통으로 인한 영화라는 선입견을 갖고 보기 시작해서 그런지 그다지 공포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
(남친과 함께 온 여자애가 지르는 소리만 아니었다면 덜 놀랬을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10대 소녀귀신(?) 에 대한 의문 또한 호기심을 발동하여 진지하게 영화속으로 빠져들게 했던 것 같다.
감독의 의도는 어디에 비중을 더 두었을까 궁금해진다.
일각에서는 애완동물에 대한 지나친 보호가 사람보다 더 중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노섞인 주장도 있지만
이에 반해 동물학대 역시 심각한 수준.
고양이를 좋아하여 그들과 함께 놀기를 좋아하는 소녀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그 장소가
고양이들을 처치하거나 폐쇄할 장소로 지정된 것을 알게 된다.
위기에 처한 고양이들을 위해 이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것...
고양이들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구호요청을 하지 못한 채 그 곳에서 쓸쓸히 죽어갔던 실종소녀...
고양이들이 학대받는 곳이면 언제든 어디든 나타난다.
원혼에 의해 의문사를 당하는 사람들....
그 소녀를 보았던 사람들 중에 이 영화의 주인공만이 의문사를 당하지 않고 살아남게 되는데.
그녀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 까?
우선 그녀는 고양이들을 미워하지도 학대하지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하지도 않았다.
또한 그녀는 사람에 대한 진실한 이해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 스스로도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해 폐쇄공포증이라는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진실한 것과 따뜻한 마음이 필요로 하는 것에 외면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고양이로 인한 의문사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실종소녀의 죽음을 알게 되고,
그녀의 원혼을 진정한 마음으로 위로한다.
고양이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자 했던 그 장소에서 소녀의 죽음을 만난다.
부상으로 인해 빠져나오지 못하고 갇힌 채 죽어갔던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던 할머니를 부르면서...마지막 숨을 고르던 소녀
소녀의 원혼은 고양이들을 학대하는 사람들에게 잔인하게 복수를 했던 것이다.
늘어나는 고양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사람들의 두 마음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치해야 할 대상이거나 사랑하고 보호해야 할 생명이거나...
영화 '고양이: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