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ntity
아이덴티티 (2003)
Identity
8.9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밤... 네바다 주의 사막에 위치한 외딴 모텔에 10명의 사람들이 모여든다.
리무진 운전사와 그가 태우고 가던 여배우,
경찰과 그가 호송하던 살인범,
라스베이거스 매춘부와 신혼부부,
신경질적인 모텔 주인까지 포함한 총 11명.
사나운 폭풍우로 길은 사방이 막혀버리고 사람들은 어둠과 폭우가 걷히기를 기다리지만
연락이 두절된 호텔에 갇힌 이들은 하나 둘씩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죽음으로 시작된 살인의 그림자는 그들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간다.
현장에 남겨진 것이라곤 모텔 룸 넘버 10이 적힌 열쇠뿐...
연이은 죽음의 현장에는 9,8,7.. 카운트 다운을 알리는 열쇠만이 남아 끝나지 않은 살인을 예고한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모두가 기억하기 싫은 비밀이 서서히 베일을 벗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추리소설이나 탐정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외딴 모텔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인사건의 배후에 있는 그림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의혹의 죽음들
각기 다른 정체성의 모텔 투숙객 10명.
그들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영화 제목을 망각하고 전개되는 스토리에 고정시킬만큼
시나리오가 완벽하다.
나름의 예측을 빗나간 반전을 거듭하면서
마지막 머문 곳.
상처받은 어린 자아.
이상심리적 접근으로 바라본다면
더 없이 얻을 것이 많은 영화이다.
통합하지 못한 분열된 자아가
현실에 그대로 드러날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하는가에 대한 심각성을 알게 한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으로
가슴 먹먹하게 했던 조승희사건을 비롯하여
소소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에 생각이 머문다.
심리학이나 심리상담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자녀를 양육하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이들이 교훈의 메시지로 받아들일 만한 영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