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조화로운 삶 -Living the Good Life-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씀.
류시화 옮김.
가끔 내게 유익한 책과 영화를 소개하는 친구가 있다.
집과 사무실 내가 거주하는 공간마다 내 일과 관련한 도서들이 쌓여 있곤 하지만
친구가 소개하는 책을 우선하게 될 때가 종종 있다.
일과 관련한 도서들이 바로 앞에 닥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되긴 하지만
추천해주는 도서들이 종종 내가 집중하는 분야의 영역을 확장시켜줄 때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소개하고 싶은 '조화로운 삶' 또한
내가 에너지를 쏟는 분야에서 원인을 찾거나 다양한 요인들을 분석할 때 큰 도움을 주는 단서들을 제공해 준다.
이 책은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이 버몬트 숲 속에서 산 스무 해의 기록을 담은 것이다.
북적대는 도시의 삶을 떠나 한적한 시골로의 삶을 그들은 '조화로운 삶을 찾아서'라고 이름 붙였다.
인간 삶의 기본적인 주식을 자연에서 얻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는 그들만의 조화로운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자연에서 얻는 재료로 집을 짓고, 자연의 섭리대로 농사 짓기를 계획하고 자연이 주는 만큼 먹고 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조화로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집을 짓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농사짓는 법을 배우고, 토양을 좋게 하는 방법들을 연구한다.
제 철에 나오는 야채와 과일을 풍족하게 섭취하되 저장식품으로 가공하지 않는다.
아울러 철을 거슬러 재배하지 않는다.
자연의 순리와 조화를 이루는 삶을 철학으로 살아간다.
유해물질 속에 묻혀 살아가면서 건강을 염려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그들은 말한다.
사람들은 독극물의 농약으로 재배한 야채를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비싼 댓가를 주고 지불한다.
갖가지 유해물질이 섞인 화학약품을 넣어 만든 가공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머리가 무겁고 나른한 느낌에서 부터 변비, 두통, 배탈은 물론이고 더 심각한 병을 일으키게 된다고 경고한다.
책을 읽어 가다보면 물질의 홍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욕구의 충동을 절제할 마음을 갖게 한다.
버몬트 숲 속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진 전통이나 관습 고정관념 가장 무서운 편리함은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는 것을 거부한다.
그로 인해 이들이 이루고자 했던 공동사업 공동의 목표는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나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그들이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들
특히 그들이 '조화로운 삶'을 꾸려 갈 수 있다고 믿었던 사상은 개인주의 분리주의 경쟁주의의 자본주의 사회에 경종을 울려준다.
"우리는 경쟁을 일삼고 탐욕스러우며, 공격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사회 질저를 옹호하는 이론들에 반대한다.
이러한 사회는 자기 배를 채우려고 짐승을 죽이고, 스포츠의 하나로써 또는 그저 힘을 뽐내려고 짐승을 죽인다.
이러한 사회 질서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우리는 점점 완전하게 그 사회의 일부가 된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거부하는 이론을 세웠기 때문에 될 수 있다면 실천에서도 거부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면 가장 품위 있고 친절하고 올바르고 질서 있고 짜임새 있게 살아야 한다.
어떤 처지에서도 사람을 옳게도 그르게도 행동할 수 있다.
어떤 환경이 주어지든 미워하고 공격하고 부수고 무시하고 될 대로 되라고 내버려 두는 것 따위의 더욱 해로운 행동을 하기보다는
사랑하고 창조하고 건설하며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