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2011)
9.6
광주인화학교(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기관) 에서의 실제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공지영작가의 책 '도가니'를 영화화하였다.
말할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아이들의 교육을 맡은 교육기관에서
학교장, 행정실장, 담임교사가 어린 아이들을 성폭행한 사건을 세상에 까발리고 고발하기를 자처한 영화이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 이란 수식어가 아까울 만큼 파렴치한 행동들을, 미친 짓들을 버젓이 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학교' 허울 좋은 구실로 갖가지 추악한 실체를 포장하고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짐승같은 짓을 하고도 뻔뻔하기 그지 없는.
인간의 도리로 용서할 수 없는 그들을 정의를 구현하는 세상에 고발한다.
영화개봉이후 광주인화학교 전면재수사 검토, 착수에 이르게 한.. 세상에 고발하기 위한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그들의 아픔을 누구도 느끼지 않으려 했던 것에 마음이 아팠고
지성과 감정과 이성마져 마비된 것처럼 취급하는 세상의 권위있는 자들로 인해 분노했고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자녀들의 아픔조차 마음으로 느끼기를 거부하는 가족들로 인해 화가 났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구조는 누구를 위한 컨텐츠일까?
돈과 명예 지연 학연으로 얽힌 그들만의 '땅따먹기' 에 속수무책 두 손 들기 해야 하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의 비애를 본다.
우리가 주변하여 볼 수 있는 영역은 그나마 냉철함을 잃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구역이다.
우리의 상상과 상식을 초월하는 일들이 우리의 시야를 가리는 곳에서 약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못 바꾸게 하기 위한 것이에요"
인권센터간사 유진(영화 '도가니' 에서의 역) 의 마지막 대사를 들으니
권위만 내세우는 부모, 교사, 비열하게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또래들로 인해
스스로 단단한 고치를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어버린 아이들이 스크린처럼 스친다.
나도 그들에게 이 한마디 하고 싶다.
"이제 그만 복수의 고치를 풀어내자
언제까지 가치없는 그들을 복수하는데 온 에너지를 쏟을래.
나를 위한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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