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천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추치지 말자.
가끔 이런 기분일 때가 있다.
마음 답답하여 더 이상 수용할 기운조차 없을 때
갖가지 '인생의 어깃장' 에 대해 귀 막고 싶어질 때
딱 그 순간만
강가에서 잠시 나를 비울 시간 동안만.........
나를 비우고 다시 '저미는 애간장' 에 공감할 수 있을 만큼만.
내 삶도 감당하기 힘들 만큼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이 그려진다.
역설적으로 삶을 감당하기 힘들어 할 만큼
의존적인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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